주차 시비로 이웃 주민에게 1m 짜리 일본도 휘둘러 사망케 한 70대남성 현행범으로 체포

경기 광주시의 한 빌라에서 70대 남성이 주차 문제로 다투던 50대 이웃에게 1m짜리 일본도를 휘둘러 손목을 절단,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77·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77) 씨는 22일 오전 7시쯤 경기도 광주시 행정타운로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이웃 주민인 B(55) 씨와 주차 문제로 다투던 중 집에서 1m 길이의 일본도를 가져와 B 씨에게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B 씨와 평소에도 주차문제로 자주 갈등을 겪었으며 이날도 자신의 차를 가로막았다는 이유로 싸우다가 격분해 집에 있던 일본도를 가져와 B 씨에게 휘두르며 범행을 저질러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 씨는 A 씨가 휘두른 일본도에 오른 손목이 절단돼 과다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닥터헬기로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후 3시 17분쯤 결국 사망했다. 경찰조사 결과 사건 당시 A 씨가 휘두른 일본도는 전체 길이 101㎝에 날이 서 있는 진검으로 지난 2015년 소지 허가가를 받고 평소 집에 보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주민들은 A 씨가 고령의 무술인으로 과거 언론에 여러 번 소개된 인물이었고 또한 평소 A 씨가 집 벽면에 칼을 전시해 뒀다고 말하면서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트럭 운전을 하는 분들이고 풀어지지 않은 앙금이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B 씨 차량이 자신의 차를 가로막아 싸우던 중 흉기를 가져와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A 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했지만, B 씨가 사망함에 따라 살인 혐의로 죄목을 변경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범행에 사용됐던 101cm 일본도를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경찰은 숨진 B 씨에 대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