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아파트 냉장고에서 영아 시신 2구 발견, 화성시에서도 소재 파악 안되는 영아 확인, 울산에선 아파트 쓰레기통서 영아시신발견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경기도 수원에서 자신이 낳은 영아 2명을 살해하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 등으로 30대 여성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18년 11월 남자아기와 2019년 11월 여자아기를 출산하고 곧바로 살해한 뒤 수원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냉장고에 주검을 검은색 비닐봉지에 감싼 채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 경찰은  A 씨의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영아 주검을 발견하고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남편 B 씨와 함께 12살 딸, 10살 아들, 8살 딸 등 삼 남매를 기르던 중 2018년 넷째 아이를 임신했고 경제적으로 힘들 것 같아 넷째 아이를 출산한 후 목 졸라 살해했다. 이듬해인 2019년 다섯째 역시 같은 이유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기를 낳은 후 곧바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며 A 씨의 남편은 “아내가 임신한 사실은 알았으나, 아내가 두 차례 모두 낙태했다고 해서 그 말을 믿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의 신병부터 확보한 뒤 단독 범행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며 A 씨의 남편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가족들에게도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냉장고를 시신 유기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출산은 했으나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사례가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대 여성인 B 씨는  “출산 뒤 아이를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사람에게 넘겼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아동복지법 위반(유기) 혐의로 20대 여성 B 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B 씨는 지난 2021년 12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아기를 키울 여력이 없어 출산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아기를 인터넷을 통해 데려간다는 사람을 찾게 돼 넘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 씨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는 한편, 해당 인터넷 누리집 등을 확인해 아이를 데려간 사람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또한 B 씨를 형사 입건한 상태로 아기의 생사 확인과 친부의 소재 파악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한편 울산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쓰레기통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22일 오전 3시 20분께 울산시 남구 한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 쓰레기통에서 숨진 아기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22일 새벽 3시께 울산시 남구 한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환경미화원이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청소차에 싣는 과정에서 남아로 추정되는 아기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아기는 인근 병원에 안치됐다. 이 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환경미화차량은 평일 이틀 간격으로 쓰레기를 수거한다. 지난 20일 새벽부터 이날 쓰레기를 수거하기 전까지 누군가 쓰레기장에 영아를 유기하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폐쇄회로(CC) TV 분석,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아기를 유기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아기의 사인과 연령대 등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앞서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정기감사에서 2015년부터 태어난 국내 영유아 2000여 명이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사례를 확인하고, 이 가운데 20여 명을 추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라고 통보했다. 즉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가 안된 아이들 실태조사 결과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한 것이다. 감사 자료를 통보받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현장수사와 경찰 수사를 의뢰하며 이런 범행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 30대 친모 A 씨는 영아살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이고 화성시 20대 여성 B 씨 또한 아기를 유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