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 A321-200 기종에서 착륙 직전 비상구 문이 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 A321-200 기종에서 오후 12시 37분 대구공항 착륙 직전 250m 상공에서 비상구 문이 갑자기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문이 닫히지 않아 항공기는 비상구 문이 열린 상태에서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194명과 승무원, 조종사 6명 등 모두 200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는 비상구쪽 좌석(31A석)에 앉아 있던 30대 남성 A 씨가 비상구 레버를 건드려 문이 열리면서 항공기 슬라이드 일부가 파손됐다. 착륙 후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한 승객 12명 가운데 9명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3명은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또한 학생 8명 등 9명은 현기증, 구토, 두통, 손발 떨림 등의 증상을 보여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시아나 항공은 병원으로 옮겨진 승객들의 1차 치료비를 부담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은 30대 남성 A 씨를 운항 중에 항공기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30대 남성 A씨는 제주도에서 홀로 비행기에 탑승했고 착률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신고를 받고 급히 경찰서에 도착한 A 씨의 어머니는 A 씨가 여자친구와 제주도엥서 1여 년간 동거생활을 했으나 최근 여자친구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항공보안법 제46조에는 승객이 항공기 내에서 항공기의 보안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폭행, 협박 또는 출입문, 탈출구 조작등을 할 경우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승객 A 씨는 혼자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사건 당시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자체 조사를 통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는지, 승객에게 비상구 안내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비행 중 비상구를 연 승객에 대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대응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이 순식간에 범행을 저질러 문을 여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승무원의 미흡한 대응이 이번 사고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고는 착륙 2~3분 전에 발생했고 승무원들도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승객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고 밝혔다. 또한, 비상구는 위급 상황 시 신속한 승객 탈출을 위해 덮개를 열고 레버를 당기면 비상구가 즉시 열리게 돼 있고 높은 고도에서는 기압차로 인해 비상구를 여는 것이 어렵지만 200m 높이의 활주로에 가까워지면 성인 남성이 쉽게 문을 열 수 있다며 승무원들은 갑자기 비상구가 열려 혼돈에 빠진 승객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제자리를 지켜줄 것을 호소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무원들이 범행을 저지른 승객을 상대로 즉각적인 제압을 하지 못한 점이나 착륙 전까지 안내 방송이 없었다는 증언도 있어 후속 조치가 미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 매뉴얼을 토대로 승무원의 과실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운영되는 항공사의 비상구 좌석 탑승 규정으로는 이번과 유사한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현행 규정은 만 15세 미만 승객, 한국어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승객, 팔이나 다리의 거동이 불편한 승객, 비상시 승객을 도와 탈출할 의사가 없는 승객 등의 탑승을 제한하고 있다. 항공기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승객 대피가 매우 중요하며, 비상구는 사람이 열지 못하도록 막아둘 수는 없다. 국토교통부는 승무원의 대응과 비상구 좌석 탑승에 관한 규정을 둘러싼 질문과 함께 사건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향후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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