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아파트 화재로 아들 숨지고 아버지 중상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40대 남성 A 씨는 부상을 당했고 A 씨의 아들인 7살 초등학생 B군은 목숨을 잃었다.

18일 경기분당경찰서와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오후 5시 40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15층짜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60세대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날 불은 이 아파트 2층 세대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36대, 소방관 등 인력 108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18분 만인 오후 5시 58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화재 당시 불길이 치솟으면서 같은 건물에 있던 주민들 10여 명은 긴급 대피했고 아파트 경보설비 및 옥내소화전등은 모두 정상 작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57분쯤 진화 후 아파트 내부에서 인명 검색을 실시한 소방당국은 불이 난 2층 세대 내 화장실에서 질식한 상태인 40대 남성 A 씨와 안방에서 소사체 상태로 숨진 A 씨의 아들인 초등학생 B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재 A 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파트 2층에서 발생한 화재라 대피도 가능했지만 집 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삽시간에 번져 미처 대피를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도 중상 1명, 경상 10명 등 11명이 화재로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화재 현장에서 범죄 의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조사를 통해 저층에 살던 부자가 제 때 대피하지 못한 이유를 밝혀낼 방침이다.